안녕하세요 yong입니다 :)
오늘은 오래간만에 폰트 소개를 해볼까 합니다. 그동안 여러 종류의 영문 폰트들만 소개를 드렸었는데, 오늘은 한글 폰트들을 알아볼까 해요.
국내에 계시는 디자이너 분들이라면 솔직히 영어보다는 한글을 더 많이 사용하실 테고, 한글로 타이포그래피 만드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은 작업인 것을 알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한글 폰트 소개를 해보려고 합니다.
오늘 소개드릴 폰트는 흔히 한글 표현으로 바탕체 또는 명조체라고 부르는 세리프 스타일 폰트입니다. 주로 인쇄된 매체의 본문이나, 서브텍스트 브랜딩 작업에 많이 쓰이는 폰트들인데, 요즘에는 주된 화면이 디지털 디바이스로 옮겨져 오면서 사용빈도가 줄어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세리프 스타일이 어울리는 디자인들이 있기 마련이죠. 그래서 오늘은 쓸만한 폰트들을 추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해보겠습니다!
1. 경기천년 바탕 - https://www.gg.go.kr/contents/contents.do?ciIdx=679&menuId=2457
첫 번째는 경기도청에서 만든 한글 폰트 중 세리프 스타일을 담당하는 경기천년 바탕체입니다. 제가 한글 브랜딩을 해야 할 때, 자주 사용하는 폰트입니다. 도청이 주도해서 만들었다고는 잘 믿기지 않을 정도로, 깔끔한 형태와 과하지 않은 세리프가 매력입니다. 한글 세리프 폰트들이 가지는 공통된 이미지가 약간 손글씨 느낌도 난다는 점인데, 경기천년 바탕 역시 그런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독성은 한글 폰트인 것을 감안했을 때, 너무 긴 글보다는 한 줄이나 1~3개의 단어로 이루어진 타이포그래피에 어울린다고 생각됩니다.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이니, 꼭 직접 사용해보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상업적으로도 이용 가능한 무료 폰트라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과하지 않은 한글 세리프 폰트가 필요하시다면 사용해보시기 바랍니다 :)
2. 마포 꽃섬 - https://www.mapo.go.kr/site/main/content/mapo04010201
두 번째 폰트는 '마포 꽃섬'입니다. 경기도에 이어서 마포구! 개인적으로는 지자체에서 만드는 폰트들이 이뻐서 놀랐습니다ㅎㅎ마포 꽃섬은 한글 세리프가 가진 특징들이 아주 잘 드러나는데요. 획 끝에 돌출된 부분이 강조되어있고, 붓으로 쓴 듯이 획 사이사이가 벌어져 있기 때문에 굉장히 한국적인 느낌이 강하게 나는 폰트입니다. 저는 이 폰트를 간판 디자인과 명함 디자인을 제안할 때 사용했었는데, 가독성이 요구되는 긴 글보다 단어 한 개 정도로 짧게 적힌 타이포그래피에 적용하면 정말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획(스트로크) 두께를 다양하게 건드려보면, 여러 경우에 어울리는 폰트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단어 한 개로 이루어진 한글 타이포그래피를 만들 계획이시라면, 한 번쯤 사용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
3. 배민 연성체 - http://font.woowahan.com/yeonsung/
세 번째 폰트는 '배달의 민족 연성체'입니다. 우아한 형제들이 폰트 작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는 것은 디자이너분들이라면 다 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연성체는 우아한 형제들의 폰트들 중 비교적 먼저 탄생한 폰트입니다. 잘 살펴보면 세리프 스타일이라기보다 손글씨가 떠오르는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손글씨 특유의 장난스러운 스타일은 본문용보다는 그래픽을 구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메인이 되는 이미지에 포인트를 주는 용도로 사용하거나 개인적인 작업으로 이모티콘을 제작할 때 사용했습니다. 특정 캐릭터에 대한 표현을 딱딱하지 않은 느낌으로 풀어갈 경우에 도움이 많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유롭고, 장난스러운 분위기의 타이포그래피가 필요하시다면 사용해보세요 :)
4. 이롭게 바탕체 - http://font.iropke.com/batang/#download
네 번째는 '이롭게 바탕체'입니다. 디지털 에이전시인 이롭게에서 만든 폰트로, 상업적인 용도의 사용까지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폰트를 추천하는 이유 중 하나는 한글 무료 폰트 중 가장 깔끔한 바탕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거의 산세리프 폰트에 가까울 만큼 돌출(세리프)이 약하게 표현되어 있어서 세리프 폰트이지만 깔끔하고 정갈한 인상을 줍니다.
본문으로 사용하기에도 부족하지 않은 만큼의 충분한 가독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며, 그렇다고 제목이나 헤드라인으로 쓰는데 문제가 있을 것 같지도 않아서 높은 범용성을 가졌다고 볼 수 있겠네요. 본문용으로 사용하실 때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웬만한 한글 폰트에 다 적용되는 이야기입니다) 한글을 영문과 다르게 받침이 존재합니다. 그 때문에 글자들 하나하나를 놓고 봐도 차지하는 면적이 일정합니다. 이러한 요소들은 그래픽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긴 글을 읽을 때 지루하게 만들거나, 따분한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영문의 경우에는 알파벳들이 서로 차지하는 면적이나, 위아래로의 길이가 다르기 때문에 적혀있는 글에 자연스럽게 리듬감이 생기게 되는데, 한글 폰트는 그러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영문이 한글보다 낫다!라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가독성은 중요한데, 글이 길어 따분해지는 문제로 고민하고 계신다면 한글 폰트를 사용하실 때, 글자의 장평(글자 하나의 가로폭)을 95~90%까지 일정하게 줄여보시기 바랍니다. 저 정도 수치가 폰트 스타일을 최대한 헤치지 않고, 글자를 날씬한 느낌으로 바꾸는데 적당한 정도입니다 :) 장평을 조절해서 조금이나마 문제가 해결된다면 작업시간이 조금은 단축될 겁니다ㅎㅎ
5. 빙그레체ll - http://www.bingfont.co.kr/bingfont.html
오늘 소개드릴 마지막 폰트는 '빙그레체ll'입니다.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 빙그레에서 만든 폰트인데, 전 세대의 폰트들보다는 조금 더 다듬어진 느낌이 납니다.
개인적으로는 광고나, 상품을 소개하는 그래픽 포스터 작업에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나나맛 우유가 연상되는 편안하고, 통통 튀는 느낌의 폰트랄까요 ㅎㅎ
무거운 분위기가 아닌 밝고, 경쾌한 느낌. 사용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폰트라고 생각되어서, 제품을 소개할 때 사용한다면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주의해야 할 것은 신뢰도나 안전함이 우선인 제품들에게는 어울리기 힘들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간식이나 먹거리 이벤트 등을 소개할 때 사용해보는 것이 어떤가'하는 생각입니다 :)
오늘은 5가지의 한글 세리프 폰트를 소개해드렸는데요. 최근 몇 해 들어 정말 훌륭한 한글 무료 폰트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좋은 퀄리티의 폰트들은 디자인 작업에 아주 큰 도움이 되기에 내심 기쁘네요 :) 소개드린 폰트는 국내 상업용 무료 한글 폰트 사이트인 "눈누"에서 찾아보실 수도 있으며, 눈누에는 이보다 더 다양한 폰트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럼 이번 글은 이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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