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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라이프

프리랜서와 자유로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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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남자아이로 태어나 평범하게 자라다가, 자유롭게 살기를 결심하기까지. 아주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평범하게 자라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택하는 길을 거부하고,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지는 않았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디자인에 대해 배우면서 크레이티브함, 새로운 것, 시각적인 그래픽이 주는 즐거움, 그것을 만들 때의 희열과 같은 다양한 것들에 대해 느낄 수 있었지만 저는 평범한 인하우스 디자이너가 될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했습니다.

남들 다 간다는 4년제 대학교 디자인 관련 학과에 입학하고 군 복무를 마칠 때 까지도 흐르는 데로 산다는 표현이 딱 맞을 만큼 수동적인 성격이었습니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내가 계속 그 상태였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만 해봐도 아찔합니다 ㅎㅎ

 

이랬던 제가 바뀌기 시작한 것은 대학생활을 하면서부터 였습니다. (이래서 어른들이 그래도 대학이다 하신 건가 싶었죠)

복학 이후 디자인을 배우면서 다양한 시각의 의견을 받아들여야 하고, 맥락에 대해서 이해하고 분석하는 환경에 노출되었습니다.

 

사실 이런 좋은 태도로 살아야겠다!라는 생각보다는 교수님들의 의견, 주변의 조언들이 쌓이면서 과제를 잘하기 위한 수준의 태도를 가지게 된 거죠.

그에 더해 대학에는 같은 고민을 하는 또래 친구들이 많았고, 모여 앉아서 웃고, 떠들고, 토론하는 소중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4년의 전공 공부보다 이런 생각의 폭이 넓어지는 것이 대학교, 교육의 진짜 효과가 아닐까 싶습니다ㅎㅎ)

 

창업 붐이 일어나는 시기였고, 디자인과 학생에서 제 생각을 실물로 만들 수 있는 기술(?)이 있는 인력으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창업을 장려하고 용기를 주시는 교수님, 도전정신이 있는 주변 사람들, 적당히 자유로운 면학 분위기와 느긋한 성격 덕분에 이런저런 고민할 시간이 많았는데

복학 후, 3년을 고민한 결과 "내가 주도해서 인생을 살 수 있다면 참 행복하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사업을 해서 돈을 벌어야겠다 보다는,

내 스케줄을 조절할 수 있는 인생을 살아봐야겠다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좋았으 자유롭게 살아볼테야 가즈아! (어려서 겁이 없었습니다) 

 

학부 4학년을 마치고 지도교수님께 홀려(?) 대학원 생활을 막 시작한 때였으니 흔히 일찍이 창업에 도전해서 성공을 거둔 분들에 비하면 한참 늦은 나이였지만 혼자 힘으로 살아보기로 했습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함께 할 사람을 찾았고 지금은 동업자가 된 친구와 함께 처음으로 도전한 것은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만드는 일이었는데, 정말 감사하게도 프로젝트가 성공하면서 용기를 얻게 되었죠. (가장 결정적으로 남들과 다른 삶을 택하게 된 이유가 되었습니다)

 

처음 만든 이모티콘 (고맙다 각돌아)

 

"아, 뭔가 노력하고 덤비면 되는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대학원을 휴학하고 본격적으로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직후에는 대학원을 나와, 사업자등록을 한 뒤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저를 좀 더 자유로운 삶에 가깝게 만들어 줄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블로그에서는 프리랜서로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와 그에 대한 정보를 적어볼 생각입니다 :)

 

프리랜서로 활동하면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이겁니다. "얼마나 벌어?" / "와 좋겠다 그럼 막 너 맘대로 일하고 놀고 그래?" / "와 프리는 페이 세다던데 돈 많이 벌겠다" 프리랜서 생활을 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대답은 "아닙니다^^"입니다. 많이 벌지도 못하고, 페이가 세지도 않고, 들쭉날쭉한 수입에 괴로울 때가 더 많아요.

누구보다 자기 관리를 해야 성공할 수 있는 생활일뿐더러, 저는 수입의 대부분을 또 다른 일에 투자해보고 있기 때문에 또래에 비하면 아주 불안한 삶을 살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남들 다 하는 적금, 따박따박 나오는 월급 같은 건 먼 이야기니까요.

그래도 괜찮습니다. 서른이 되기 전에 꼭 한 번은 해보고 싶은 일에 도전해야겠다는 생각도 있었고, 이만한 자유로움과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능동적으로 도전하는 기분은 회사에 다니다가 일주일이 금방 가버리는 삶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기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아 물론 직장 생활하시면서 저보다 훨씬 열심히, 주도적으로 사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직장인을 비하하려는 말이 아닌, 제가 느낀 점입니다)

 

나름 성공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고, 회사의 일이 아닌 나의 일이라는 생각에 동기부여가 되는 삶. 일하고 싶은 시간에 일하고, 아끼는 사람들을 만나러 휘리릭 다녀오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런 점이 가장 좋은 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이런 삶에 대한 글들과 함께 구체적인 프리랜서 활동과 관련된 글과 유용한 정보에 대해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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