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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라이프

브랜드의 이름들은 어떻게 지어질까? 브랜드 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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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드릴 책은 "브랜드;짓다 Building the BRAND"라는 책입니다. 민은정 님께서 만드신 브랜드 네이밍에 관련된 책이고, 무엇보다 브랜드를 만드는 내용을 담은 책들 중에는 국내에서 쓰인 책이 별로 없어서 반가운 마음으로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브랜드;짓다

작가인 민은정 님은 브랜드 버벌 리스트(Brand Verbalist)라는 생소한 직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는 일은 새로 탄생할 브랜드에 꼭 맞는 명칭 즉, 이름을 붙여주는 작업을 합니다. 책의 내용은 작가가 지금까지 현업에서 브랜드 버벌 리스트로서 활동하면서 경험한 다양한 사례들을 바탕으로, 브랜드의 이름을 짓기 위해 어떻게 연구하고 생각하는지를 차근차근 보여줍니다. 이 과정이 정말 몰입도가 있고 재미있는게, 평소에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궁금하지도 않았던 브랜드의 이름을 만드는 과정이 너무나 치열하고, 체계적으로 진행되며 많은 인력이 시행착오를 거쳐가며 완성시킨다는 점이었습니다. 책을 읽을 당시에는 제가 브랜딩이나 로고 디자인의 외주를 한참 맡아서 하던 때였는데, 종종 새로 만들 업체나 브랜드의 이름도 의논하기를 바라시는 클라이언트가 있었습니다.

 

10년 남짓 디자인을 배우고,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과정에서도 이름을 짓는데 특별히 어떠한 프로세스를 가지고 진행하거나, 나만의 방법이 있지도 않았고 또 그런 생각을 해본 적도 없었죠. 그래서 네이밍을 도와달라는 클라이언트가 있을 때에는 솔직히 조금 막막해지는 감이 있었습니다. 물론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자신의 결과물이 더 나아지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싶지만, 이름 짓는 건 클라이언트의 몫이라고 생각했거니와 무엇보다 제가 전문가가 아니라서 불안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책을 발견하게 되었죠 ㅎㅎ"앞으로도 네이밍 요청이 있을지 모르니, 브랜드 이름은 어떻게 만들었나 한 번 참고해보자"라는 생각으로 구입했던 책인데 생각보다 읽는 재미가 있어서 금세 읽었습니다.

 

책에서는 작가가 현업에서 활동하며 이끌어낸 결과물들을 기준으로 해당 작업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알려주는 내용이 대부분이라고 말씀드렸으니, 이 책이 궁금해지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힌트를 드리기 위해 작가가 책에서 소개하는 브랜드에 대해서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1. 커피와 브랜드, 티오피 카누

2. 가장 갖고싶은 모빌리티, 오피러스 로체

3. 제주도와 맥주, 제스피

4. 에너지를 담은 언어, 액티넘

5. 기차 그곳에 닿는 설렘, 누리로

6. 홍차 언어에서 향기를 찾다, 타라

7. 어떻게 불리느냐가 가치를 만든다, 일렉포일

8. 경험의 연속성, 홈 앤 쇼핑

9. 진실하고 담백한 울림, 굿베이스 헬시그루

10. 슬로건이 공허한 외침이 되지 않으려면, 금호타이어 대교

11. 가고 싶도록 머물고 싶도록, 뮤지엄 산

12. 모든 것에는 존재 이유가 있다, 자연은

13. 소주 아버지의 브랜드에서 아들의 브랜드로, 이제 우린

14. 빌딩 카리스마를 집어던지다, 서울스퀘어

15. 무릇 후대에 부끄럽지 않도록, 평창 동계올림픽

16. 철학과 취향을 중심에, 에피그램

17. 과거에서 시작된 미래, 루원시티

18. 모두를 위한 가치 오롯이 담겼는가, 월드프렌즈 코리아  (등 이하 생략)

 

나열하다 보니 제법 많은데, 실제 책에는 6가지 정도의 사례가 더 있습니다. 그렇다고 책이 무진장 긴 내용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브랜드 별로 작가가 어떠한 생각을 했는지, 어떤 가치가 드러나기를 바랐는지를 중심으로 원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이름으로(말로)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던 과정을 지켜보는 느낌이니까요:)전혀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위에 제가 정리해드린 리스트들 중에 평소에 관심 있거나, 사용해본 브랜드라면 읽어보시면 색다른 재미가 있어 좋을 것 같네요!

 

저 같은 경우에는 뮤지엄 산이나 서울스퀘어, 누리로 등은 평소에도 정말 잘 지은 이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름은 지어낸 과정을 책에서 만나니 정말 신기하고 기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 브랜딩에 관심이 있거나 브랜드 네이밍에 관심이 생기셨다면, 한 번쯤 읽어보시는 건 어떨까요ㅎㅎ

 

그럼 이번 포스팅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저는 새로운 포스팅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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