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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라이프

5년차 프리랜서 디자이너가 클라이언트와 똑똑하게 소통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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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yong입니다 :)

정말 오랜만에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인 할 일들이 많아서 블로그에 신경을 못쓰고 있습니다ㅠㅠ 다 핑계고 열심히 해야 되는데 쉽지 않네요ㅎㅎ

오늘은 저번 클라이언트 입장에서 썼던 글을 디자이너 입장에서 적어보려고 합니다. 외주를 의뢰받아 처리하는 과정에서, 클라이언트와의 소통을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에 대해 5년 차 프리랜서 디자이너인 제가 느낀 똑똑하게 소통하는 방법에 대해 적어보려고 합니다 :)

 

"5년 차 프리랜서 디자이너가 클라이언트와 똑똑하게 소통하는 방법" 바로 시작해볼까요!

 

 

1. 최대한 들어야 한다

첫 번째는 클라이언트로부터 최대한 많이 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어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요즘은 굳이 그러지 않아도 일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졌죠. 유선상의 연락이나 메신저를 이용해 의견을 주고받는 경우가 일상이 된 만큼 우리는 클라이언트가 했던 말을 언제든지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때문에, 당장은 다 기억하지 못한다 해도 클라이언트가 자신이 원하는 바에 대해 아주 사소한 것까지도 다 말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초안이 전달되고, 피드백과 수정과정을 거쳐서 최종적인 디자인이 결정되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항상 클라이언트로부터 많이 들으려고 노력하세요. 클라이언트의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대부분은 어려운 일입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어내는 것은 쉬운 게 아니니까요. 

 

최대한 많이 들으세요! 클라이언트는 전문가가 아닌 경우가 많기 때문에, 듣다 보면 갈팡질팡 이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에는 질문을 아끼지 마세요. 한 번도 만나본적 없는 사람과의 의사소통, 의견 조율은 힘들고 어려운 게 당연한 겁니다. 많이 듣고, 질문을 통해 클라이언트의 의견을 정리하는 방법으로 디자인의 방향성을 제대로 설정하고 나아갈 수 있습니다 :)

 

 

2. 지식의 저주에 대해

두 번째는 '지식의 저주'를 조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클라이언트 편에서도 적었지만, 사람은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이나 사실을 모르는 것처럼 생각하기 힘듭니다. 이미 알고 있는 사실에 대해 다른 이들도 알고 있는 것처럼 말하게 되는 것을 '지식의 저주'라고 말하는데, 디자이너도 이 현상을 경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클라이언트는 디자인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직접 찾아보고 공부하지 않는 이상 디자인 용어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디자이너가 전문적인 용어를 이용해서 말을 하면 이해도가 점점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되면 소통의 질이 크게 떨어지게 되죠.

 

물론, 쉬운 말로 풀어서 설명하면 전문가처럼 보이지 않을까 봐 걱정이 될 수도 있지만, 일을 망치는 것보다는 차라리 낫습니다. 여러분이 아파서 병원에 갔는데, 의사가 온갖 어려운 의학용어들을 내뱉으며 느닷없이 수술을 권하거나, 입원하라고 하면 납득하기가 쉽지 않듯이 디자인도 마찬가지입니다.

클라이언트가 디자인 용어에 익숙하다면 운이 좋은 겁니다. 이번 일은 소통이 수월할 뿐이에요. 절대 모든 클라이언트라 그런 것은 아닙니다. 디자이너들만 아는 말로 설명하기보다는, 인내심을 가지고 쉽게 풀어서 설명하는 노력을 기울여보세요. 클라이언트로부터 더 많은 말을 들을 수 있게 될 겁니다 :)

 

 

3. 굳이 먼저 몸값을 낮추지 말자

세 번째는 어쩌면 가장 민감한 부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외주 비용을 어떻게 결정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명확한 방법이 있지만 현실에 적용하기가 힘들 뿐입니다. 자신만의 기준이 있으면 되는데요. 작업량이 얼마큼 이냐에 따라서, 최소한 외주 비용을 얼마나 받을지 미리 결정해두는 방법이 가장 좋습니다. 

물론, 이 부분은 경험치와도 연관이 있습니다. 프로젝트나 의뢰의 규모를 보고, 내가 얼마나 일해야 일을 완수할 수 있을지 감을 잡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전까지는 감으로 계산할 수밖에 없는데, 많은 의뢰들이 예상했던 시간을 넘어서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죠. 이러한 경우 일을 따내기 위해 생각한 것보다 비용을 적게 부르게 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10시간은 필요한 일을 6~8시간 작업할 때의 비용을 받고 진행하는 것이죠. 이렇게 되면 자신이 만족스럽지 못한 페이를 받기 때문에 의욕도 떨어질뿐더러 작업물 퀄리티가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를 보게 됩니다.

 

이러한 문제들 때문에 자신만의 기준이 생기기 전까지는 클라이언트의 예산을 먼저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클라이언트의 의뢰 내용을 정해진 예산 안에서 처리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생각해보는 겁니다. 생각해본 결과 가능하다면 일을 진행하면 됩니다! 아닌 경우에는 클라이언트와의 협상에 들어가면 되겠죠.

 

 

4. 견적은 구체적이고, 납득할 수 있게

클라이언트와 의뢰 비용에 대해 협상을 하려면 견적이 필요합니다. 이 때는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는 마음가짐이 필요해요. 여러분이 물건을 살 때에는 물건이 마음에 드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가격도 합당해야 구매를 하실 겁니다. 클라이언트도 마찬가지겠죠. 자신이 전문가는 아니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납득이 가지 않는 견적을 내놓는다면 불만이 생기거나 의뢰를 취소하고 싶어질 겁니다. 

 

견적은 내가 하는 일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나누고,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느 부분에서 비용이 발생하는지 안내하고, 시간이 소요되는 부분은 왜 그런지도 알려주면 좋겠죠. 그리고 반드시, 수정에 대한 부분까지 명확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뱉은 말에는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죠. 무작정 일을 따내기 위해 무제한으로 수정해준다고 장담해 버리면, 결과는 참담해집니다. 수정의 늪에 빠져 디자이너의 체력은 금세 바닥나고, 프리랜서 생활이 싫어지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겁니다. 자신이 먼저 납득할 만한 견적을 내세요. 그 후에, 클라이언트를 설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클라이언트라도 의뢰할 만한 견적을 낼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

 

 

5. 클라이언트와 디자이너가 동의한 데드라인 만들기

다섯 번째는 데드라인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사실 디자이너에게 데드라인을 무언가에 쫓기듯 자신을 압박하는 존재일 수 있지만, 이것이 정해져 있지 않으면 모든 일들이 흐지부지 되기 마련입니다. 어떠한 일이든 데드라인은 명확한 것이 좋죠.

다만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클라이언트와 디자이너 양측이 모두 동의한 데드라인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프리랜서에게 시간은 정말 생명과도 같습니다.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고,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자신의 생활이 결정되기 때문이죠. 때문에 프리랜서에게 스케줄은 아주 중요합니다. 자신의 스케줄을 조율하고 이것을 클라이언트에게도 전달하여 합당한 데드라인을 결정하세요.

클라이언트가 급하다며 터무니없는 스케줄을 소화하라고 한다면, 가능한지 검토부터 하는 것이 맞습니다. 현재 스케줄 상으로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는 의뢰인지 판단하고, 급하게 일을 처리하는 만큼 합당한 비용을 요구하는 것이 맞습니다. 클라이언트는 빠듯한 스케줄로 의뢰를 맡겨도 데드라인까지 디자인 결과물을 받으면 그만이지만, 디자이너는 또 다음 작업이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다음 스케줄을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해 적당한 데드라인을 잡아야 합니다.

 

또한, 데드라인은 동기부여가 되기 때문에 의미 없이 길게 설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10시간이면 충분할 작업내용을 가지고 일주 일자리 데드라인을 잡을 필요는 없겠죠. 차라리 그 시간에 의뢰를 마치고 휴식을 취하는 게 낫습니다. 다른 일을 받을 수 있다면 더 좋겠죠. 스케줄을 직접 관리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인 동시에 프리랜서의 큰 장점이기도 합니다. 자신을 속이는 데드라인보다는 필요한 시간만큼만 쓰고, 나머지 시간을 아낄 수 있는 데드라인을 설정해보세요 :)

 

 

6. 디자인 프로세스 이해시키기

마지막은 디자인 프로세스 이해시키기입니다. 사실, 이 이야기에 클라이언트에게 하고 싶은 디자이너의 모든 이야기가 다 담겨있을지도 모릅니다. 그 때문에 반드시 클라이언트에게 전달할 필요가 있죠. 흔히들 디자이너가 싫어하는 말을 꼽으라면 "이런 건 금방 되죠?" "그냥 해주실 수 있죠?" 등이 있습니다. 웃자고 하는 말이지만, 실제로 이런 이야기를 클라이언트에게 듣는 다면 아무리 쉽게 끝날 일도 해주기 싫어질 정도로 기분이 상하기 마련입니다.

 

물론 이런 클라이언트를 만났다는 것 자체가 이미 운이 없는 경우라고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마냥 기분만 상해서는 안 되겠죠. 클라이언트에게 디자인 프로세스를 이해시키는 것은 이 때문에 중요합니다. 앞서 클라이언트는 전문가가 아니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디자인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디자인 프로세스를 훤히 알기는 힘들겠죠. 막연하게 자신이 생각해보고, 요구사항을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건 금방 되죠?" "그냥 해주실 수 있죠?"와 같은 황당한 말을 하게 되는 거죠.

문제는 상당수의 디자이너가 이런 말을 들으면 화가 나서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고, 빨리 처리해서 넘겨버리거나 의도적으로 퀄리티가 낮은 디자인을 제공해버린다는 점입니다. 클라이언트가 실수한 것을 맞지만, 그렇게 하면 양측 모두 손해를 보게 됩니다. 클라이언트는 받는 결과물의 퀄리티가 떨어지는 손해를 보게 되고, 디자이너는 자신이 만족하지 못하는 작업물 때문에 속이 상하죠. 전혀 긍정적인 결과가 아닙니다. 이러한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여러분은 디자인 프로세스를 클라이언트에게 설명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이 의뢰한 내용을 수행하기 위해서 필요한 시간과 과정, 그에 따라 발생하는 비용에 대해 안내하면 됩니다. 클라이언트도 설명을 듣게 되면 과정을 이해할 수 있고, 터무니없는 요구를 하지 않게 되겠죠. 무엇보다 한 번 설명해 놓으면 부당한 요구에 대해 거절할 때도 효과가 있습니다. 일이 생기고 나서 설명하는 것보다, "전에 말씀드렸듯이 ~ 작업에는 최소한 ~가 필요합니다"로 말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니까요. 

 

 

여기까지 클라이언트와의 소통 과정에서 시도해보면 좋을 만한 방법들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바쁘게 일을 주고받다 보면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들이라 매번 지키기는 힘들 수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전문가로서 의뢰인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 반드시 생각해봐야 할 것들입니다. 프리랜서 생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시기 바라면서, 이번 글을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저는 또 새로운 글로 인사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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